그리스도교 이전의 예수


  


참 좋은 책.

책의 머리말
이 책의 주목적은 믿음도 아니고 역사도 아닙니다.

이 책은 신앙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며 믿음과 상관 없이 읽도록 쓴 책입니다. 아예 이 책에는 예수에 관하여 미리 전제하고 들어가는 것이 없습니다. 읽는이는 초세기 팔래스티나에 살던 한 인간을 진지하고 정직하게 그리고 그 동시대인의 눈을 통해서 바라보고자 애쓰시기 바랍니다. 지은이의 관심사는 예수가 그리스도교 신앙의 대상이 되기 전의, 있는 그대로의 그 사람입니다.

예수를 믿음이 우리의 출발점은 아니나, 지은이로서는 그것이 우리의 결론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렇다고 그리스도교를 옹호하려는 목적에서 이 책을 썼다는 말은 아닙니다. 단 한번이라도 예수나 그리스도교를 건지려는 시도는 없습니다. 지은이나 다른 누구나 예수를 건질 필요는 없습니다. 예수는 예수 자신만으로 넉넉합니다 - 진리는 진리 자체로 족한 법이기에. 우리가 진리를 찾다가 끝내는 예수를 믿음에 이른다면, 그것은 우리가 이 믿음을 건지려고 갖은 애를 썼기 때문이 아니라, 이 믿음이 우리를 그야말로 "건지고" 해방할 하나인 길임을 발견한 까닭입니다. 진리만이 자유를 줄 수 있는 것입니다 (요한 8,32).

우리는 예수에 관한 역사적 진리를 찾고자 하나, 이것도 우리의 주목적은 아닙니다. 방법이 역사적이지 목적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엄밀한 역사 비평의 연구 방법들을 끊임없이 이용하겠지만, 학술적으로 역사 자체를 추구하자는 것이 우리의 관심사는 아니라는 말입니다.

정작 절실한 이 책의 목적이요 지은이의 관심사인즉 바로 사람들입니다. 바야흐로 하고많은 사람들이 나날이 괴로움을 겪고 있다는 현실이 문제요, 멀지 않아 훨씬 더 크나큰 고통이 닥치리라는 전망이 문제인 터입니다. 이 문제에 대답이 될 만한 것을 찾자는 것이 지은이의 목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