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동네에 엄마가 우편물 보낸 사실을 알리게 된 내막


그 내막은 이러하다.


아들과 며느리의 결혼 2주년을 축하해주기 위하여,

하루 전날 편지를 보내고자 결심하신 어마마마.


근래 여성회관에서 '예비 어르신(?)' 대상 교육에서 만드신 카드를 자화자찬... 너무나 보내주시고 싶으신 것이었다. 


하지만 기념일 날짜를 맞추어서 보내자니... 하루만에 도착하는 등기 밖에는...



결국 아들이 제발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였던 우편물 집으로 보내기 신공으로...

아무도 없는 집으로 등기를 보내시고...


우리 가족 언오피셜 라인으로나 보낼 때 쓰는 '보내는 사람 엄마가...'로 편지 봉투에 친히 이름 남겨주시니...

집배원 아저씨 1차 도착 안내서에 보내신 분 '엄마'

두번째 방문시에 아무도 없으니... 아마도 문 두드리는 소리에 밑에 주인집에서 대신 받아주어서...

'엄마가 보낸 등기가 배달'되었다는 문자까지.


온 동네에 엄마가 우편물 보낸 사실을 알리게 된 자초지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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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마마 결혼 전 생활미술을 공부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그림도 그리고... 뭐도 만들고 뭐도 하고... 했다고...


최근에 수채화를 다시 배우고 싶어서 여성센터를 찾으신다고 하시는데...

6월초 서울에 오셨을 때 내가 보는 장 자크 상페 '파리 스케치' 책을 보여 드렸더니 '오~ 좋다'를 연발하다가...

다음날 책들고 진해 내려가셨다. -_-;;


감각이 있으니 먼저 빨리 배우고 아들에게도 알려주시길...

오... 괜츈은 딜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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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별로 였으면 전화에 대고 더 난리를 부렸을 텐데

굿 디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