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열대어를 기릅니다


용인에서 근무하는 동생이 주말동안 휴가를 받아서 집에 내려왔다. 다량의 맥주와 열대어 수십마리가 든 어항과 함께...

BOQ에 혼자살아 적적했던지 열대어를 키우고 있었는가 보다.
처음에 부대에서 몇마리 사다가 키우던 것이 새끼를 치고 새끼를 치고...
나중에는 부대사람들에게 분양까지 하게 되었단다.
그리고 결국엔 아부지에게 10만원에 어항과 새끼 몇마리를 강매(!)하기 까지에 이르렀다.

먼 거리 고기들을 들고 올거면 제대로 해서 올것이지...
어항에 1/3쯤 물을 남겨두고 고기들을 데리고 오니 집에 도착해서는 개미새끼만한 어린 녀석들은 대부분 죽어있다.
엄니와 내가 무식하다고 몇 마디하니 적자생존이란다. 하긴 맞는 말이다.


물을 채워넣기전에 녀석들을 안정화시켜주기 위해 하루동안은 가만히 놓아둬야 한단다.
결국 저녁에 퇴근한 아부지랑은 이렇게 배깔고 고기 설명을 한다.
구피니 뭐니... 물고기 한마리에 3만원이니... 최첨단 어항이라서 물을 갈아줄 필요가 없으니 어쩌니...

3자가 보기에는 완전 강매인데...
아부지는 관심이 가는 모양이다. 결국...


심취하셨다... -_-;


집에서 나랑 어무니는 별로다.
일단, 어항이 전혀 관상이 안된다. 낡은 어항인데다 유리 곳곳이 얼룩으로 더러우니 심히 심란해진다.
동생이 강력하게 물을 갈필요도 없고, 옛날 금붕어를 키우던 것처럼 자주 씻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나...
어무니는 결국에 씻는 일은 본인이 하게될 것이라고(하다못해 어항위에 먼지 닦는거라도...) 귀찮해 하신다.

지당하신 말씀.
우리 형제가 개미, 메뚜기, 달팽이, 지렁이, 금붕어, 거북이, 개, 고양이, 햄스터... 등등... 키우면서 언제한번 제대로 씻겨나 주어봤나?

애니웨이, 우리집에 열대어가 살게되었다.
음... 니모?! 안되... 게는 비싸게 생겼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