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크:


지난 날, 언젠가... TGI 가 뭔가 하는 음식점에서 스테이크를 오더해서 먹었다.

평택 근무시절 장교 회식 때 먹은 내 기억 속 첫번째 소고기 (소를 소로 인식하고 먹었다는 말이다. -_-;).
그때만 하더라도 고기는 빠짝~ 익혀서 먹는 것이라고만 알고 있어서, 그 비싼(?) 소를 연탄불에 빠짝 굽고 있었는데...
옆에 앉은 의무관님이 하시는 말씀...
"너 소 안 먹어봤니? 그렇게 돼지 같이 바짝 구우면 질겨서 맛이 없어. 대충(?) 구워서 기름장에 찍어 먹어봐"

그랬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 스테이크를 주문하면 꼭 medium 으로 주문한다.
스테이크 칼로 썰면 피가 살짝 묻어 나오는 것이, 사실 양념장 (주로 A1 소스)이랑 섞여서 뭐가 뭔지 잘 구별도 안간다. anyway...

지난 시간동안 꽤 많은 steak을 섭취하여 주셨는데,
하나같이 맛이 뷁 이였다. 특히 기억나는 뷁 case는,
일본서 공부하는 주영이가 왔을 때 denver에서, 숙소 근처에 있는 음식점에서 먹은 스테이크.
(나름대로 스테이크 전문 체인점이었는데...)
아무튼 몇 십년 후에 혹시나 내가 광우병으로 뇌에 구멍이 나게되면 그 때 먹은 스테이크 때문일 것이라 생각된다.

그런데...St louis에서 먹은, 그냥 배가 고파서 먹은 스테이크는... 맛이 달랐다.
부드럽고, 달짝 지근한 것이 한국서 먹은 소가 생각나기도 하고...
전에도 후에도 좀처럼 없는 일이겠지만, 메뉴의 이름도 외웠고...이 스테이크가 silon이라는 부위라는 것도 외워갔다.

맛있게 먹은 스테이크 생각에...
슈넉에서 파는 silon을 사서 집에서 구워먹는다.
이놈을 이렇게 팬에서 굽고...잘게 썰어서...밥이랑 먹으면 된다.
뭐...소스는 토메이로우 케챱

식당에서는 늘 medium을 주문하지만,
집에서 스테이크를 구울 때는 very very well done이다.
왜냐하면, 부엌 위생에 나도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태워서라도 병균들을 죽여야지...

이곳에서 소를 먹을 때면 늘...2008년 작년 초여름...
한국이 한참 광우병으로 시끄러웠던 때가 기억이 난다.